오늘이 학기가 시작한지 벌써 5주 째다. 다음주면 학기의 절반의 수업을 진행했다는 소리다. 목요일은 아침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영어수업 하나 뿐 이다. 문제는 첫째, 둘째주만 수업이 있었고 3번째주 부터 오늘까지, 그러니까 세번이나 교수가 결석을 했고 수업이 없었다는 거다. 처음 왔던 교수는 자기는 처음 두번만 수업을 하고 세번째 부터는 다른 교수가 올 거라고 했는데,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학교 사무실 직원들도 몇 주 째 해결을 못하고 있고 그냥 나는 그렇게 또 헛걸음을 했다.


 좀 웃기기는(?) 해도, 사실 나는 별 감흥이 없다. 출결 처리만 제대로 해준다면야. 한시간짜리 수업인데다가... 6주차에 보는 중간 시험은.... 해결책을 내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한다. 그리고 덕분에 목요일 아침에 부지런을 떨고 나왔으니.... 나란 자식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수업 없는 날은 그대로 날려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껄껄껄.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파트타임 가기 전 까지 공부를 하다 가려고 카페에 왔다. (스타벅스 오는 횟수를 줄이고 싶어도 프랑스에 공부하기 좋은 카페가 없다.)

커피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서 주섬주섬 노트도 꺼내고 노트북도 꺼내는데 컵 어딘가에 균열이 있는지 커피가 조금씩 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컵을 바꿔야 했다.

평소 '결함','물이 새다' 등의 표현을 써 본 적이 없어서 네이버 사전으로 빠르게 단어를 검색 하고 어떻게 말을 할지 숙어도 찾아 문장을 만들어 머리에 넣었다. 커피를 들고 파트너에게 가서 설명을 하려는 순간, 쌩뚱맞게도 '종이컵'이란 단어를 몰라서.... '이거'(ce truc) 라며 얼버무렸다. 


 아예 음료를 새로 재조하려길래 다시한번, '괜찮아요. 저거(le truc)만 새걸로 주세요' 라고 말했다.


우울해졌다... 










'내소식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생활 이야기  (0) 2019.03.23
La goudale  (0) 2018.10.13
선택과 집중... 은 무슨... 젠장.  (0) 2018.05.28
유니벡시테 파업  (2) 2018.05.13
다시 봄  (0) 2018.03.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