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도씨에 세개

다음주 시험 하나 책 읽기 과제, 영화 보기 과제, 2분 영상과제(다다음주까지 가능)

다다음주 시험 세개

12월 첫째주, 발표

12월 둘째주, 시험 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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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과목인 기본 교양을 공부하다 보면, 말 그대로 기본적 개념들이지만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공부한다.

이 과목은 cour en ligne 수업이라서, tutorat를 선택적으로(물론 선착순 헝데부) 듣는 것이 아니라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로 개인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는 게 있으면 forum에 질문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 과목은 사실, 딱히 어렵고 복잡할 것이 없다. 비록 분량이 많다지만, 맘 잡고 사나흘이면 완독이 가능하고 n독을 하려면 시간을 더 투자하면 된다................ 는 프랑스어가 능숙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소리.

 

나는 그렇지 않다. 

아 슬퍼라.

 

나에게 이 과목은 근본적으로 프랑스어 공부이다.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불어로 된 자료들을 다 읽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게 사무치도록 어려운가? 그것도 아니다. 나름 내가 또 불어를 몇 년을 썼는데.... 한 페이지당 10분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문제는 그게........ 한 500페이지 된다는 거? 그리고 이해가 가능하다는 거지, 거기에 나오는 단어와 개념들을 시험에서 고득점 받을 정도로 다 외워지는 게 아니다. 그것들을 외우려면 또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페이지당 10분 훨씬 넘는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프랑스 친구들은 이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가 눈에 그려진다. 자리 잡고 앉아서 슥슥 페이지 넘기며 읽다가 중요해 보이는 것 체크해서 더 외우겠지? 나는, 일단, 그 '중요한' 것들이 뭔지 파악하기 전에 불어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인데...

부럽고 셈 난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나는 외국인인걸.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징징거릴 수도 없다 (기엔 이 글 자체가 징징)

 

그래도 한다. 하는 거 말곤 딱히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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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생각을 공부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공부하면서 틈틈이 하곤 한다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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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공 시험은 끝이 났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아주 절망적인 느낌은 아니니 한시름 놓겠다.

(나는 내 감에 아주 충실한 편이다. 잘 틀린 적이 없다.)

전공은 끝났지만 아직 교양에 해당하는 필수 과목들이 남았으므로 휴식 없이 시험 준비를 이어나가야 한다.

... 라기엔 사실 좀 쉬었다 어제, 오늘.

 

 

지난 수요일에는 엄청 큰 강의실에 거의 2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험을 봤다.

출석체크가 따로 없는 수업이기 때문에 실제 수업에 오는 학생들은 50명 남짓이지만 시험 보는 날엔 다~들 온다.

나는 두시간을 꽉 채워 문제를 풀었다. 총 다섯 문제 중에 한 문제는 나름대로 답을 썼지만 확신은 없고 다른 두 문제는 반은 꽤 썼지만 반은 답 하지 못했다.

수요일에 본 시험에서는 거의 맨 앞자리에 앉아 시험을 봤는데, 거기서 애들이 시험지를 제출하는걸 계속 봤다.

다들 네페이지는 거뜬히 채웠더라.

나는 세페이지도 안되는데..... 다들 뭘 그렇게 아는 게 많을까? 다들 수업에 안 오는데 어떻게 저렇게 쓸 말이 많을 수가 있지?

나도 나름대로 준비 했는데 나는 양으로 보나 질로 보나 저 애들과 많이 다르겠지...? 하는 생각에 잠겼다.

시간도 많이 남았고 억지로라도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었다. 지어낼 수도 없고... 

몇 점이나 나오려나 궁금하면서도... 아쉽고

 

어제 본 시험 에서는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이번엔 시험을 보면서 애들을 구경했다.

물론 다들 서너 페이지는 기본으로 채우는데 근데 이번엔  나도 그랬다. 거의 네 페이지 다 채우고, 사실 시간만 많았다면 여섯 페이지도 채웠을 거다.

써야 하는 건 너무 많았는데 시간이 없었다. 아직 반도 못했는데 시간이 이십 분도 안 남았다. 잘 보고 싶어서 준비도 나름 했는데.

솔직히 최선을 다했다곤 못하겠다. 이번 시험은 정말이지 꼭 잘 봐야 하고 잘 볼 수 있었는데 준비를 열심히 안 했다.

지금도 이런데 학년이 올라가면 나아질까? 수업은 더 힘들어지고 어려워질 텐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배움은 즐겁지만 충분히 못 따라가는 내가 바보 같아 무기력해진다. 아니, 애초에 내가 노력을 하면 할 수 있는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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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교체

핸드폰 개박살 났음

사진도 엉망으로 찍히고

그냥 구림 다 구려버림 갈아치워 버릴 거야

 

잔디 위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기

옷은 망가져도 상관없는 옷을 입고 돗자리도 깔지 않은 채로 잔디 위에 앉거나 누워서

텀블러에 따뜻한 차를 한잔 우려 가지고 가서 홀짝홀짝 마실 거임

심장이 두근거릴 때마다 한잔씩 마실 거라서 카페인이 든 음료보단 보리차 같은걸 준비할 거야

이건 시험 끝난 그 날 해야지.

 

다리가 뻐근해지고, 그다음 뜨거워지고 이내 풀려버릴 때까지 달려야지.

솔직히 야외 러닝은 좀 번거로우니까 salle de sports로 갈 거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머릿속이 하얘질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야지.

 

한글과 종이로 된 책을 읽을 거야. 이해가 안 돼도 그냥 줄줄 읽을래.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더라도.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이따금 따끈한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그렇게 있다가 잠들래...

 

 

 

 

조급해지지 않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

언제쯤 나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을까. 언제쯤 나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까.

 

 

오늘은 정말이지 마음속이 너무 시끄럽고 복잡하여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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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지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남의 속 모르고 쉽게 뱉은 말들이나, 타인의 생활수준이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어학 실력 같은 것들.

나도 이곳에 지낸 지 꽤 되는데 어째 현지 친구도 별로 없고, 말이 능숙하게 나오지도 않고 멋대가리 하나 없는 이방인으로써 살아가는 것을 절실히 느낄 때. 

 

누구나 머릿속에 떠올리는 해외 거주자로서의 삶과는 천마일 정도 먼 나란 사람은 참 안타깝기도 하고 뭐 바보 같기도 하고.

음... 나도 열심히 하는데 나름대로. 왜 이렇게 맘 같지 않은 걸까.

 

너무 부족한 내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냥 내 속도를 지키면서 내 방향으로 나가면 되지 않을까.

내가 몇 년 전 어학으로 울고 아프고 했던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결국 너는 해냈으니까 너무 겁내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행복으로 너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래서 나는 안다. 

한 십 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러 와준다면 분명히 

너 잘하고 있다고. 힘든 거 안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 줘서 고맙다고 해줄 거라고.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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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조금씩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났다. 아프고, 피곤하고. 3년 넘게 쓰던 핸드폰의 액정이 순식간에 박살 나고, 카드는 막히고

더 이상 언급조차 하기 싫은 일들이 일어나서 '힘들다... 힘들다...' 되뇌고 있던 와중에 오늘은 잘 쓰던 헤드폰을 잃어버렸다.

 

고스포츠에서 레깅스를 입는다고 캐비닛 갔다가 그대로 두고, 그것도 모르고 좀 더 둘러보다가, 계산도 하고 나와서 다른 매장 들어갔다가 알아서 바로 뛰어갔는데 없어졌다. 프랑스에서 물건 털린 게 처음은 아니지만 당할 때마다 뒤통수 얼얼...

십 분도 안돼서 돌아간 건데, 뭐, 없어졌당 ㅎㅎ

찾을 수 없다는거, 나도 직원도 알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게 없고. 한국이면 감시카메라도 돌려보고, 연락처라도 남겼겠지만, 아니, 그전에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ㅋㅋ 프랑스에선 그런 게 통하지 않지. 심지어 캐비닛을 지키는 직원한테만 물어보고 다른 직원들한텐 물어보지도 않았다. 찾을 가능성? 콩알만큼도 안된다. 그냥 잊고 나오는 게 최고다. 물론 요새 이런저런 일에 스트레스가 차올랐던 터라, 갑자기 어깨도 딱딱하게 뭉치고, 어제부터 시작한 생리통도 더 고조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뭐. 원래 일정대로 빨리 신발을 사고 학교 도서관에 가는 수밖에? 거기서 그거 찾는다고 헤매도, 찾을 수도 없고, 결국 내 시간만 흘러가고.....

멘탈이 강해졌다고 해야 하나, 포기하는 법에 익숙해졌다 해야 하나...

 

그래도 그 착잡한 마음을 부여잡고 공부 준비도 하고, 수업에 갔더니 지난주까지 제출한 과제 결과가 나왔다.

점수는 12점!!! 오예!!! 되게 걱정 많았던 수업인데, 첫 번째 시험은 7점을 받아서 통과는 글렀구나...^^ 하던 와중에,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고 몇 주 뒤 제출한 과제가 결실을 맺었다....! 물론 통과를 하려면 다음 주에 있을 시험은 11점 이상이어야 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 되지만, 나름대로 가닥을 잡은 것 같아서 신이 난다.

 

무엇보다 더욱 신나는 건, 처음 7점 받은 시험 피드백 때는 나도 궁금한 게 많았지만, 교수님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조언을 주느라 시간이 꽤 걸렸는데, 이번에는 '다음 주 시험 때 이렇게만 하면 돼!'라고 하셨다! 물론 완벽하단 말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좋다!

 

이 과제를 잘 해내고 싶어서, 정말 많은 자료조사를 하고, 밤을 새우고, 웬만한 영화관 에서는 더 이상 상영하지 않는 영하를 보느라 밤늦게 샤틀레까지 가서 보고 오고, 또 바로 정리하고... 했던 시간들이, 당시에는 확신이 없어서 하면서도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었는데.

사실 이 수업은 처음이 아니라, 지난해까지도 통과를 못해서 재수강을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더 부담이 많았다.

12점은 사실 다른 프랑스인 친구들에 비하면 잘한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한 점수이긴 하지만 너무 뿌듯하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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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부터 뜨개질 취미를 만들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엇보다 단순한 반복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다.

곧장 대바늘과 털실을 샀는데 두개 사이즈가 맞지도 앉아서 어설프고 굉장히 울퉁불퉁 못생기고 까슬거리는 쁘띠 목도리를 하나 완성 했었다.


그 다음 잃어버렸다.


그래서 하나 더 뜨기로 했다. 이번엔 실이 참 얇고 또 색이 고왔다. 울이라 그런지 한코한코 뜰때마다 부드럽게 얽히는게 참 느낌이 좋았다. 손에 착착 따라 감기는 느낌. 그런데 실이 알차게 쌓여가느라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그래도 아크릴 실보다는 따뜻하겠지, 하며 차분히 떴다. 그렇게 그 얇고 짧은 목도리를 장장 2개월 동안이나 떴다. 아무리 이중으로 떴다고 해도 그렇지, 남들은 딱! 집중해서 하면 네시간이면 뜬다던데, 나는 뭐가 그리 할일이 많고 피곤해서 이개월이나 걸렸을까.


게다가 선물을 하기로 예정했었는데 벌써 춘삼월, 것도 말이 다 되간다. 선물이랍시고 줘도 되긴 하는걸까? 


이 목도리, 자세히 보면 한코씩 빼먹거나, 엉켰거나, 이음새부분은 튀어나오기까지 했다.


음..... 그래도 그것 말고는 색깔도 예쁘고 재료도 좋아 따뜻하긴 할텐데. 그리고 멀리서 보면 잘 티가 안나잖아??



그러고 보니, 이거 정말 날 닮았다.


멀리서 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망한. 

ㅋㅋㅋ




코 마다 잡생각을 한올한올 엮었다. 몇코 뜨고 확인하고 고작 몇코 뜨고 또 확인 하면서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거지?

맞게하고 있는거지? 하며 의심을 했다.

아무렴 어때, 군데군데 잘못 엮은 흔적이 있긴 하지만 결국 완성 했잖아~ 그리고 따뜻하잖아. 목도리가 따뜻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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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채 설거지를 하면


좋은점 : 설거지가 재미있다.

나쁜점 : 비누칠을 했는지 안했는지 구별이 안가서 계속 한다.

계속...셰곡....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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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학기가 시작한지 벌써 5주 째다. 다음주면 학기의 절반의 수업을 진행했다는 소리다. 목요일은 아침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영어수업 하나 뿐 이다. 문제는 첫째, 둘째주만 수업이 있었고 3번째주 부터 오늘까지, 그러니까 세번이나 교수가 결석을 했고 수업이 없었다는 거다. 처음 왔던 교수는 자기는 처음 두번만 수업을 하고 세번째 부터는 다른 교수가 올 거라고 했는데,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학교 사무실 직원들도 몇 주 째 해결을 못하고 있고 그냥 나는 그렇게 또 헛걸음을 했다.


 좀 웃기기는(?) 해도, 사실 나는 별 감흥이 없다. 출결 처리만 제대로 해준다면야. 한시간짜리 수업인데다가... 6주차에 보는 중간 시험은.... 해결책을 내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한다. 그리고 덕분에 목요일 아침에 부지런을 떨고 나왔으니.... 나란 자식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수업 없는 날은 그대로 날려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껄껄껄.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파트타임 가기 전 까지 공부를 하다 가려고 카페에 왔다. (스타벅스 오는 횟수를 줄이고 싶어도 프랑스에 공부하기 좋은 카페가 없다.)

커피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서 주섬주섬 노트도 꺼내고 노트북도 꺼내는데 컵 어딘가에 균열이 있는지 커피가 조금씩 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컵을 바꿔야 했다.

평소 '결함','물이 새다' 등의 표현을 써 본 적이 없어서 네이버 사전으로 빠르게 단어를 검색 하고 어떻게 말을 할지 숙어도 찾아 문장을 만들어 머리에 넣었다. 커피를 들고 파트너에게 가서 설명을 하려는 순간, 쌩뚱맞게도 '종이컵'이란 단어를 몰라서.... '이거'(ce truc) 라며 얼버무렸다. 


 아예 음료를 새로 재조하려길래 다시한번, '괜찮아요. 저거(le truc)만 새걸로 주세요' 라고 말했다.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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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사이의 C





어떻게 생겨먹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질리기도 잘 질리고 변덕도 심하다. 여름엔 겨울을 그리워하고 가을엔 봄을 그리워 한다... 따흑.

입춘쯤엔 안에 옷이랑 겉옷을 맞춰 입을 필요 없는 여름이 고프다가도 땀때문에 같은 옷을 연속으로 못 입는 여름엔 그냥 외투 하나로 뭉갤 수 있는 가을/겨울이 절실함. 


 잘 질리는 주제에 취미생활도 다양하다. 티스토리, 운동, 책읽기, 아, 인스타그램도 하고 !

생활이 지루하다 느껴지면 바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저지르다보니 이렇다. 그리고 그중에 매력 있는 취미만 남았다. 

(매력=진입장벽 낮고 저가이고 쉬운것)

또 나름 만져보겠다고 필름카메라를 다루는데 그런데 그게 또 깊지가 않다. 그래서 좀 깊어지려 (?) 나름의 노력을 하는 중인데 쉽지가 않다.

핑계를 대자면 아 너무 어렵다고요 사진은. 특히 필름은 결과를 그때그때 확인 할 수 없어서 더. ...그게 매력이지만. 그래도 좀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경지에 이르고자 제대로 탐구하려 중고로 스캐너를 샀는데 (인화한 사진 올리는 용도로 10유로 지불. 이제껏 인화한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어서 올림. 껄껄.... 뭐하는 짓?) 이게 또 스캔을 하려면 코드 꼽고 버튼 누르면 될 줄 알았더니 뭔놈의 프로그램을 깔고 실행하고... 옛날 모델이라 그런지 더 까다롭다. 하. 옌장. 안도와주네 진짜로.


그런 와중에 요즘엔 또 영상 만들기에 꽂혀서 고가의 컴퓨터를 알아보고 있다...! 편집 까이꺼 그냥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금수저들만 하는 거였나...?????;;; ...또 뭐 그러다 보면 '테크는 나랑 안맞나봐 ^^ 역시 보드를....!' 하면서 보드 튜토리얼 영상을 찾아서 눈으로만 배운다. 껄껄. 왜냐면 보드 가격도 만만치가 않거든요.  보드만 봐도 그런데 그 뭐냐, 보호 장비도 사야하고, 보드룩도 갖춰야 할 것 같고. 아 물론, 롱스커트 입고 바람을 가르면 한 간지는 하겠지만 안전은..^^.


B와 D사이 C. 초이스를 하기만 하면 마법처럼 샤리링~ 하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보니 C하기가 어렵고, C를 했다 생각 했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다.

라잌, 스캐너를 샀으니 스캔을 해야지!!!! 가 C인줄 알았지만 프로그램을 다 설치 하고 스캔을 할수 있는 환경이 갖춰줬을 때 스캔을 할 지 말 지를 정할 수 있는 것처럼. 아니 뭐, 그래도 스캐너 사는 것을 C하긴 한건가...? 그러고 보니 그렇네. 10유로라 그런지 C같지가 않았나봐~.


▲결국 '구매'라는 선택지를 고른 복숭아.

복숭아가 제철이면 사야지.





그러고보면 유학도 나의 C구나. 

그걸 너무나도 잘 알아서 이때까지 가족에게 후회한다거나 불평하는 일은 없었지만 장담하는데 한 오천번 정도는 후회 했다. 아...아니 이천번.

여하튼 내 인생에 가장 거대한 C. 그리고 그 C를 내리고 난 뒤 따라오는 C는 그만 이 생활을 정리할지 말지에 대한 초이스.


요즘 이 두번째 C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

해도해도 어려운 외국 생활과 뜻하지 않은 좋은 기회 (를 가장한 불행일 수도 있는 취직)

일단 기왕 일이 생겼으니 최소 몇개월은 연장 되었구나. 자의반 타의반의 C지만 이런경우 책임감이 좀 줄어서 좋긴 좋다.



이런 선택이라는 것들은 어찌보면 좋은 것들이다. 당장 내일 기한을 놓친 소득신고를 해야 하러 가야하는 상황에. 기간을 놓치지 않았다면 월요일에 갈지 화요일에 갈지 정할 수 있겠지만 당장 내일 가야하는건 선택지가 없단거니까. 심지어 가도 안받아 줄 일을 각오 해야 한다 ^^. 안그럴거지 파리야 ?


아.... 소득신고 생각하니까 기분 잡쳤어.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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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정책에 대항하는 대학생의 자세 



그러하다. 마크롱 네이놈. 학생들이 화가 났다. 결국은 교육적 빈부격차를 유발 하는 마크롱 정책에 화가 난 학생들이  파업을 시작 했고..... 종강 하지 못한 채 수업들은 취소 됐다. 당장 일주일 후 있던 시험들이 전면 취소/건물등이 폐쇄됨에 따라 학생들과 교수들은 혼란 그 자체.


자자, 일단 생각은 넣어두자. 시험은 과제또는 그간 태도 점수/ 출석률/ 과제 제출 등으로 대체 됐다.

(차라리 시험을 봤으면 두시간 동안 끝낼 일을...과제로 대체돼서 이주일 간 고통받음)







폐쇄된 Bâtiment L 

Art du spectacle건물 




rattrapage 수업이 예정 돼 있었는데 교수님 조차도 건물이 개방 되는지 아니면 여전히 폐쇄되는지 몰라서

일단 학교로 오고, 닫혀있으면 수업 취소라는.... 학교랑 집 왕복 1시간 30분 걸리는데 on est venu à la fac pour rien  (허탕쳤다)




차라리 시험을 봤으면 짧고 굵게 끝이 나는 일인데 과제로 대체 되다 보니 알수없는 중압감에 집에서 쉬는것도 아니요,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요, 과제를 하는 것도 아닌게 돼 버렸다. 약이 오르게도, 날씨는 그새 정점을 찍고 있어서 당장에 뛰쳐 나가고 싶지만 보통 과제도 아닌 partiel을 대체하는 과제를 끝낸게 아니다 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말이지. 여러모로 갈피를 못잡는 몇 주가 지났다.

일단 한단락 마무리는 됐다. 전공 과목들은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 됐다. 문제는 교양 (?) 정도에 해당하는 과목의 진행 방향이다. 

아...머리아퍼..... 

실제도 한날은 자다가 편두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깬적도 있다. 뭐....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스트레스로 목에 긴장이 갔고 그것 때문에 목이 삐끗 했고, 그렇게 담이 와버린 거다. 많은 설명을 생략 해서 그렇지 그동안 너무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고, 그 중 가장 날 힘들게 한 것은, 이렇게 중요한일이 하필이면 더 복잡해져서 결과와 진행방향을 기다리는 것 빼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거다.


솔직히 말하면 시험이 취소 됐다고 했을 때, 당장의 부담감을 덜 수 있어서 철 없게 좋아했었다. 그게 당장의 위기만 모면 할 뿐 전체적으로 봤을때 나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치만 어찌하랴, 따질 곳도 없고 따질 수도 없는 일... 부당한 일을 겪었다기엔 애초에 내 능력치 밖 이었다. 내가 열심히 멋드러지게 해내고 있었다면 괜찮았을 일이지.


그래도 값진 경험 이렸다. 학교 총파업이라니 얼마나 멋지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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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을 올린 후, 시간은 빠르게 달려 그새 봄이 왔다.

입춘

입춘이 지나면, 정말이지 정확한 타이밍에 봄이 온다.


나는 그동안, 약간은 헝그리 하고, 쌀쌀하고, 외로운 겨울을 끝자락을 보냈다.

그 겨울이 끝나자, 좋은 사람들이 봄을 가지고 다시 날 찾아주었다.


겨울의 우울감을 털어내니, 바쁜 일상이 시작된다.


그렇게 나의 새해는 눈 코 뜰 새 없이 흘렀고 어느덧 3월이다.

반가운 3월.


꾸준함 이란 내겐 없는 탈렌트 라지만, 

아니다,

잠시 주춤 할 뿐, 나는 다시 시작 할 용기와 힘을 얻었고 봄 여름 가을은 그러기에 충분 한 계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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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한줄 요...아니, 열 세줄 요약





-결심한지 한 달 만에 CAF에 가서 체류증을 제출했다.


-내친김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작년에 통과해서 듣지 않아도 되는 수업이지만, 나조차 어찌 통과한줄 몰라서 다시 듣기... 역시나, 처음 듣는 (것 같은) 내용)


-눈이 펑펑 왔다.


-강의실 옆 도서관에 갔는데 오후 5시에 닫는 줄 몰랐다. 결국 중앙도서관으로 옮길까 하다가 커피도 마시고 간단히 배도 채울 겸 카페테리아로 갔다.


-눈이 한가득 왔다.


-도서관으로 안가고 카페테리아에 자리잡았다. 시끄러웠다.


-카페테리아도 끝나고, 목요일 까지 봐야 하는 영화가 있어서 극장으로 갔다.


-눈이...펑펑...


-본 영화 : 원더 힐


-★★★★☆


-한줄 감상평 : 스트레스풀. 보는 내내 나까지 스트레스를 넘흐많히 받게 됨. 그러나, 그만큼 기깔나게 썼고, 기깔나게 연기했고, 기깔나게 찍었다.


-집으로 가기전, KFC에서 치킨을 살까 말까 고민.....


-잠시 고민 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왔다.


-참고로, 냉장고 다이어트 중.... 

->냉장고에 있는 달걀, 북어포, 멸치 만으로도 반찬이 되므로, 재료를 구지 오래 보관하지 말자는 것과 쓸데없는 지출을 막자는 취지.


-어쨌든 밖으로 나옴. 눈....눈....


-집 마당 (?) 에도 눈이 쌓였다.


-내일 수업이 8시20분 시작이라, 얼른 밥 먹고 공부 조금 더 하고 자려는데, 오전에 갔던 CAF 일은 사이트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게 생각남.


-CAF처리 하면서, 소득세 관련 행정업무로 알아보았따....! 


-올해부턴 소득신고 (0원이지만;) 해야 하는구나. 에혀


-알아보고 어쩌고 하다보니 금새 한시간이 지났다.


-공부는 무슨..늦잠 안자려면 지금 자야한다 ㅠㅠㅠㅠ 지금 자도 많이 자야 6시간 !!!!!


-씻고 자면 5시간 30분...


-자러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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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하면 빨리 잘 수 있다.







학교 개강 후 학교 스케쥴에 끌려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방학동안 논거, 여행한거 모두 블로그에 올려버리겠노라, 사진도 열심히 찍었는데... 언제 올릴 수 있을까. (미루지 맙시다!) 다 까먹어 버리기 전에 올려야 할텐데 말이야. 아니 그 전에, 블로거 자체를 잊어버릴까봐 뭐라고 깔짝깔짝 써야지 하고 핸드폰 앨범을 뒤적여서 소스를 가져와 봅니다.


▲공부방송 썸네일 사진


사실 저는 유튜버 입니다 

대단한 유튜버는 아니고, 구독자도 스물몇에 지나지 않지만 사실 난 유튜버다 ㅋㅋㅋ. 어쩌다 시작했냐면, 나는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유학에 와버린 처지이므로, 좋으나 싫으나 책상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몇시간이고 버텨야 한다. 단 한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집중해보고 싶은데, 주위엔 왜이렇게 유혹거리가 많은지? 집은 원래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ㅋㅋㅋ), 도서관도 은근 유혹이 많다._카페테리아의 맛있는 커피라던지, 빵오쇼콜라 라던지, 콜라 자판기 라던지..._ 지금까지 제일 공부가 잘 되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스타벅스 인데 ! 난 그 이유가 은근한 경쟁심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스타벅스에 자리잡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아서 또 혼자 경쟁하고 난리 남 ㅋㅋㅋ 참 인생 재밌게 사는 스타일

 

그런데 그렇다고 매일 가자니, 애매한 마감시간과, 어마어마한 커피값. 그래서 생각해낸게 실시간 공부 방송 ! 내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송출하면서, 사실 늘 실시간 시청자수는 0명이지만, 혹시 누군가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을 하기 시작한다. 공부한다고 방송 해놓고 딴짓하면 창피하잖아? 다행히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유지하는 편. 물론 방학동안은 안했지만 이제 다시 규칙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차곡차곡 모아진 동영상들을 보면 내심 뿌듯하기까지 하다. 


오늘은 수요일. 목요일은 아침수업이 있다. 딱히 숙제는 없지만 복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늘도 방송을 켜고 빡쎄게! 하고 잘 생각이다. 내일 아침수업이 있으니까 꼭 눈 닿는 곳에 빨리하면 빨리잔다  라고 써붙이고 공부 시작 해야지 ! 빨리 하고 빨리 자게...



▲흰쌀죽. 쌀 두컵이면 삼일을 먹는다...!



▲이것이 백/현 이로군



 생쌀로 시작해서 죽이 될때까지 죽을 쒀본건 처음이다. 필요하면 그냥 밥으로 했었는데. 밥으로 죽을하면 쌀로 한것처럼 부드럽지가 않아서 이번에 처음으로 생쌀로 시작을 했다. 죽을 왜썼냐구요? 아팠어요 ㅠㅠ 외국나와 아픈건 정!말! 서럽다. 나는 보험이 없어서 더! 서럽다. 학생은 의무적으로 보험을 들어야 하지만, 말이 의무지, 내가 보험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확인도 못한다. 뭐, 그래서라기 보단, 보험사를 먼저 선택해야 가입도 하고 할텐데, 과거 보험이 있던 시절 한번도 제대로 치료비 환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회의적이다. (돈 아끼겠다고 난방 대신 뜨거운 물주머니 쓰던 시절, 허벅다리에 2도화상 큼지막 하게 입고, 결국은 난방비대신 치료비를 더 썼던 비극적인 스토리☆)

 게다가, 학교에 제법 그럴듯 한 병원이 있어서 재학생이라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더욱 보험의 필요성을 못느꼈던 것.


 이번에 아팠던 것도 학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병명은 외이도염. 몇년전 낭시에서 짠한 시절을 버티던 때에 생긴 지독한 병으로 다 나아가다가도 일년에 한번씩 재발해버리는 나쁜 병. 고막이 찢어진 것 같고, 턱은 뻐근하고 이는 아프다. 씹지도 못하고 빨대 꼽고 물이라도 마실 수 있음에 정말 신께 감사하게 됨. 귀쪽에 염증이 생겨서 붓는거라 그런지 턱근육까지 손상돼서 밥을 먹다보면 이별한 주인공 밥먹다 우는것 처럼 정말 왕왕 울수 있음.


 다행히 한국에서 가져온 항생제가 있어서 그걸 먹으며 3일 정도를 보내고, 월요일이 되자마자 학교 병원으로 가서 예약을 잡았다. 원래 다음날 잡아준다는 것을 "나 정말 아픈데 혹시 오늘은 예약 안될까 ㅠㅠㅠㅠㅠ?"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수업이 끝나고 바로 진찰 받을 수 있게 배려를 해주었다. 병명은 보나마나 외이도염이였고, 귀에 머금고 5분가량 방치하는 방식으로 된 약을 처방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거의 다 나음 !!


 항생제 덕인지, 약 덕인지, 그냥 나을 때가 됐던건진 모르겠다만, 외이도염이 재발하고 딱 5일만에 증상이 완화됐고,   그 시점 저 많은 죽은 아직도 너무 많이 남은 상태 ;; 


그치만, 안아플때도 쌀죽 먹으면 뭐 어땨요? 집에 남은 채도 잘게 다져 넣고 채소죽도 만들어 먹고, 계란죽도 만들어먹고 아주 야무지게 먹었다! 



▲김샘민의 영수증을 보고 감명 받은 나. 필요한것만 사고 슈퍼를 나왔다!


요즘 김생민의 영수증을 보고, 비로소, 욜로를 외치며 카드를 긁을때가 멋진게 아니라, 아낄 수 있는 것에선 아끼고, 줄줄 새는 돈을 찾아 막는게 더 간지가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올해부턴 가계부 작성도 다시 시작 했고, 공과금, 고정지출 목록도 다시 정리해서 다시 절약하던 그 때로 돌아가보려 한다. 이 과정에서 내 동의 없이 아마존.fr 가 날 프라임 회원으로 만들어버리곤 연초마다 적잖은 돈을 빼간다는 것을 눈치챘음! 갓생민!



내가 좀만 더 부지런하다면, 가계부를 블로그에 적을텐데... 분발하자 써희야!


그나저나, 왜이렇게 졸리냐, 커피빨고 빨리 공부 하자! 그럼 빨리 잘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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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다 끝이라도 난줄 알았던 과거의 나를 파리는 비웃기라도 하듯

보.란.듯.이. 날 까주셨음.

금요일에 다시 와 ma chérie


▲파리 로망을 뿌셔뿌셔



체류증 신청은 다 끝났고, 체류증이 나왔으니 경시청으로 찾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날짜는 경시청에서 랜덤으로 뽑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 스케쥴은 1도 고려되지 않은 상황.

사실 별 문제 없이 갈 수 있는 날짜였지만, 당일 이러저러한 일이 생겨서 갈 수 없었다.

내 나름은, '자기네가 멋대로 정해준 날짜니까 하루 이틀 늦어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던건 사실임.


그리고 오늘 (월요일) 경시청에 갔다. 벌써 몇번째 경시청 방문인지 싶다가도, 이제 오늘로 끝이구나 했었는데

아이고 이런, 내가 체류증 신청을 진행하던 cité univ가 아니고 métro cité 란다...

이름 너무 헷갈리는거 아니냐.

사실, 문자로 간단하게 안내된 거였지만 그동안 시테 유니벡시테에서만 했기 때문에 CITÉ 언뜻 보고 당연히 또 시테 유니벡시테 라고 착각함.



▲오후 두시


다행히 멀지 않아서 바로 메트로 시떼로 갔다.

시테섬에 있는 경시청에 처음 가보는 것도 아니라서 '아이고 빨리 해치우자' 했는데, 빨리 할수 있을 거란 내 생각은 경기도 오산~


▲끝없이 늘어선 줄, 결국 밖에서만 40분 정도 기다렸다.


보통 시테섬에 있는 경시청엔 줄이 짧은데 오늘은 유난히 줄이 길었다. 다른 사람들도 오늘따라 줄이 길다며 이상하다고 중얼중얼.

조금 있으면 시험을 보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밀려서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갈까 싶었지만, 경험상 다른날도 이렇게 줄이 길게 예상이 돼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다른날에 와도 기다려야 한다면 지금 빨리 하고 끝내는게 낫다... 아니, 그런데 이럴거면 예약은 왜 해주는거야...?

오늘이 예약 날짜인 사람들도 여지 없이 기다려야 했음.


뒤에서 새치기하려는 중국인 견제하며 기다리기를 40분, 드디어 내 차례!!


▲파리 경시청


.......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요.

체류증 못 받았습니다 ^^

사람이 너무 많다고 헝데부를 다시 잡아줌...

아....쓰면서 또 열이 받네요.


겨우겨우 들어갔더니 그 안에서도 또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총 2시간은 기다리게 된 셈. 

'그래도 마지막이야... 오늘 받으면 삼년동안 이 개고생 안해도 돼'

라고 위안삼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예약된 사람이 아니면 다시 헝데부를 잡아 준다는 것. 처음엔 헝데부를 잡아줄테니 다음에 다시 오던지, 오늘 두시간을 더 기다릴지 선택 하라는 것이다. 문닫는 시간이 가까워 오니 사람들을 추리는 듯 했다. 그렇지만 이미 기다린것도 있고, 다음에 다시 왔을때 안기다리라는 보장도 없고, 무엇보다 내 앞에 열명 이하로 남았을 때라서 2시간이나 걸릴 것 같지 않아 기꺼이 기다리겠다 했는데 갑자기 또 다른 직원이 오더니 오늘 헝데부라도 잡고 가던지 아무것도 못 얻고 가던지 둘 중 하나라고. 그녀는 아주 친절한 말투였지만 아주 매정했다.


나-다른날은 안돼. 오늘도 겨우 온거고 지난주엔 학교 때문에 못온거야.

직원-이번주 금요일이나 다음주 수요일은 어떄?

나-그때는 시험이야(뻥...이지만 시험준비때문에 정말 시간이 없음 ㅠㅠ) 아예 내년 1월로 잡아줄 수는 없어?

직원-그때 플랜은 나한테 없는데.... 금요일 안돼?

나-그때 오면 안기다려도 돼? 나 진짜 시간 없어

직원-아마 기다려야 할껄?

나-그때 안기다려도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 없지만 나 오후에 시험이 있어 진짜 중요한거 알잖아...

직원-시험 몇신데? 

나-시험 오후야. 아침에 잡아주면 안돼?

직원-12월8일 괜찮아?

나-(오전이라면) 괜찮아.


이 대화 후에 가져온건 12월 8일 오후 2시 30분 예약.

후후

욕 ...욕... 아주 심한 욕.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한 두개가 아니다. 내 예약 날짜를 멋대로 잡아줘 놓고는 아무도 책임을 안지는것과 ( 기다림과 헛걸음은 왜 나의 몫?)

게다가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체류증 신청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이름확인하고 경시청에 도착한 체류증 카드를 찾아주기만 하면 되는 아주아주 간단한 업무인데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또 예약날짜에 안온 사람들이 태반인데 왜 하필 나만? (만만하게 생겨서라고 짐작 해본다^^)

무엇보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예약을 새로 잡아주던지. 2시간 기다려서 고지가 코앞인데 약 올리는 거야 뭐야.


어쨌든, 예약 종이를 받아 들었을 땐 너무 힘들고 반박 의지도 상실돼서 그냥 (빡침의)눈물 꾹 참고 나왔다. 바로 KFC로 스트레스 해소 하러 감ㅋㅋㅋㅋ

먹는게 최고야.



▲센느 똥물! 예라이 퉤퉤! 파리 싫어! 파리 싫다고!




어쩜 내맘을 이렇게도 잘 대변하는지 파리 날씨는 우중충하고 센느 물 때깔은 그 어느때보다 제일 더러웠음 ㅋㅋ



▲KFC DUO Menu


14분간 시테 경시청에서 분노의 파워워킹으로 KFC까지 가서 당당히 2인분에 치즈볼까지 추가 

혼자 가서 으적으적 잘도 먹었다. 





▲하클렛 치즈 볼


하... 이와중에 맛있었음 




그래도 겨울이 오긴 왔는지 날씨가 쌀쌀 했는데 쌀국수가 아닌 기름진 무언가가 먹고싶었다. 귀신같이 정확한 생체리듬







▲퍼지 핫 초콜릿

(먹다 뱉은거 아님)


원래는 얼른 집이든 도서관에서든  공부를 해야 하지만 잠깐은 진정좀 하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싶어서 카페로 들어왔다.

(KFC는 그냥 배만 채웠나봄)




덕분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도 쓰고, 또 그 사람들이 체류증 안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좋게 생각해보자.

결국 이번주 금요일에 다시 가게 됐지만, 그땐 정말 체류증 스토리가 끝나길 바란다.


카페도 문을 닫을 시간이라 딱 한잔만 더 하면 기분이 정말 풀릴 것 같은데 (술아님. 커피임 커피) 집에 가야겠다.

집에 가서 오늘 못한 공부를 해야지.

빨리 가서 안하면 또 졸려서 못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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