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눈 가는 곳 마다 사근사근 한 풍경


그동안 밀린 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올해 1월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 했던 슈투트가르트. 여행으론 거의 가지 않는 (듯 한.. 아마도?) 슈투트가르트에 가게 된 계기라면, 오토바이나 사이렌 굉음과 우울한 파리 날씨로부터 벗어나, 청력과 멘탈을 보호 하고저 여행을 떠났다는 것 입니다. 

사실, 여행을 결심 했을 때가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짜로부터 3개월 전 이였는데, 유럽에선 보통 3개월 전에 교통권을 예매 해야 그나마 싸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보통 3개월 전엔 티켓을 구매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뭐냐. 파리에서 슈투트 가는 교통비만 일인당 20만원 이라니 ! 그래서 포기했다가, 한달 전인 17년 12월, 무심코 슈투트 가는 교통권을 확인 해 보니 그새 선택지가 다양해 지면서 (비행기 밖에 안뜨다가 비행기, 기차, 버스 편이 모두 뜸 !) 가격이 일인당 10만원 안으로 싸진 것 !! 그러니까 3개월 전에 알아봤던 것이 오히려 너무 빠른 시점이라 아주 적은 교통편이, 그것도 비싼 것들만 제시 됐던 거죠.


어찌됐든 ! 매우 기쁜 마음으로 바로 기차표를 예약 하고 손꼽던 여행이 시작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좋아.





집 근처인 몽파르나스 역에서 동역 가는 지하철 첫차를 타고, (싼 티켓이라 기차 시간이 엄청 이른 새벽ㅋ 못 일어날까봐 밤 새고 갔습니다...) 무사히 독일열차 ICE를 탔습니다. 


▲빠질 수 없는 커피. 독일 열차 커피가 그렇게 맛있습니다 여러분.


▲아빠랑 단둘이 기차를 탄 아기. 출발할땐 Bonjour, 내릴땐  Mach’s gut!


▲기차역








묶었던 숙소는 노붐 호텔 이라는 시내 중심에 있는 작고 낡은 호텔 입니다. 슈투트가르트 숙소 고를때 힘들었던 점은, 다들 비싼데 비해 낡았다는 것. 같은 독일이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슈투트가르트 호텔 가격에 조금 더 보태면 그럴 듯 한 3성, 4성급에 갈 수 있는데 말이지... 그래도 묶었던 노붐 호텔은 낡았지만 그런데로 깔끔하고 또 옴청 따뜻하고.... (...헤...) 그리고 시내 중심에다가, 지하철이랑도 가까워서 만족했습니다. 사실, 가격도 제 당시 사정에 비해 비싸다는거지 지금 보니 나쁘지 않네요 뭐. 



▲요렇게 큰 케밥미트 보신 적 있는분?





▲Just wow



호텔에서 체크인 하고 짐 맡겨놓고 나오는길에 시선 강탈 당한 케밥집. 와하우. 이렇게 큰 케밥고기 보신 적 있나요 ? 게다가 냄새 하며... 도저히 안먹고는 못지나치는 비쥬얼. 사실 저는 프랑스에서 케밥을 먹지 않아요 잘. 예전에는 자주 먹었는데, 솔직히 고기도 너무 짜고, 그저 소스 범벅에 채소도 얼마 들어가지도 않고 케밥 빵도 너무 저퀄.... UU. 그래서 사실 이 케밥 보고도 "냄새는 좋지~ 근데 난 별로 안땡겨~ " 해서 하나만 샀어요. 근데 이거뭔데. 채소 왜이렇게 많이 넣어주시는데.... 왜이렇게 맛있는데...!!!!! 원래도 파리 케밥 안먹지만 이 케밥을 맛 본 이상 정말 더 못 먹겠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먹음 ㅋㅋㅋ 그땐 1인1케밥 으로. 

점심때 보니 줄도 엄청 길었습니다.


▲호텔에서 받은 지도와, 호텔에서 알려준 대로 산 교통권 !


▲벤츠 박물관





그리고 벤츠 박물관. 벤츠의 역사를 장황하게 보여주는 정보와, 차알못인 저조차 눈이 휘둥그레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어깨 빠져라 지고 간 필름 카메라도 많이 소비 하고 핸드폰으로도 많이 찍었지만, 스포방지를 위해 게시하진 않을게요.











슈투트가르트 첫날 마지막 스케쥴은.....!!!!!!!!!바로바로바로! 사실상 제겐 이번 여행 가장 큰 기대 였던 혜진님 집에서 무려 저!녁!식!사!


http://movinghome.tistory.com/

↑다들 꼭 가주라... 


어느날,  독일에 대해 이것 저것 알아보려 폭풍검색을 하던 도중 들어가게 된 블로그로, 정보도 정보지만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해 주는 듯, 얼마나 재밌고 또 내얘기 같고, 내 친구 얘기같고...

그래서 정말 앉은 자리에서 꽤 많은 글을 읽고 급기야 댓글과 방명록으로 치근덕 거려버린 것이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런 말 많은 애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시어, 슈투트가르트 오게 되면 말 해 달라고 하셔서 바로 간다고, 저 갈거라고ㅋㅋㅋㅋ


그래서 연락을 하고, 

(가기 전 연락하는 동안도 너무 마음이 따뜻했던 ㅠㅠ 계속 부담 갖지 말라고 안심 시켜 주셨는데, 그런거 1도 없고요 ㅠㅠ 기대만 되고요, 저야말로 너무 부담드리는거 아닌지 송구스럽고요, 너무 떨렸고 너무 황송했고요...!!)

가는길에 지하철로 한번 헤매서 예상보다 너무 늦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걱정을 한껏 안겨드리고 ㅠㅠ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준비해주신 정성스럽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고.

먹는게 느린 편이라 언제나 낯선 자리에선 긴장을 하는 편인데 워낙 두분 분위기가 차분하고 포근해서인지는 몰라도 밥도 차분히 편하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때가 겨울인지라 가는 길에 많이 추웠는데 준비해주신 된장국... 음냠냠. 속도 데워지고 얼마나 맛있던지 푹푹 떠먹었습니다.

(솔직히 진짜 내적 함성 장난 아니었음 ㅠㅠ 그래도 처음 만나는 자린데 주책 떨긴 싫어서 식탐 억누르느라 혼났다. 그냥 평소에 드시는 대로 준비 하신다 하셔놓곤 누가봐도 너무 정성스러운 식탁... 고마운 새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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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고, 준비해간 로제 와인 앞에 두고, 유학 이야기, 독일 이야기, 프랑스 이야기, 언어 이야기... 마르지 않는 이야기 샘 ㅋㅋㅋ

너무나 값진 시간 이어따...




저녁 초대 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간식거리도 챙겨 주셨습니다. 에인젤....

어쩜 ㅠㅠㅠ 솔직히 아껴먹고 싶었는데 그래도 궁금하니까 한개씩 먹어볼까 ? 하고 시작 했는데 와우.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다 먹을까봐 간신히 참고 그 다음날 쫌 더 먹고, 기차타고 파리 오는 길에 또 먹고... 막상 파리 와서 커피랑 먹을게 몇개 안남았습니다 ㅠㅠ

너무 맛있어서 파리 가기 전에 이거 꼭! 더 사가자! 하고 다짐 했는데 까먹어버림;; 

▲취향을 찾을 수 있던 촤컬릿. 역시 전 요거트♡



▲학학.... 제일 맛있게 먹었던 과자. 너무...너무 맛있고요.



▲은근 많은 양인데 바로 다 먹음 ㅋㅋㅋ


▲고-급 포장. 맛도 고급. 헤이즐넛 씹히는거 너무 좋고요.


▲기억해 뒀다가 다음 독일에 갈때 꼭 사와야지.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우리 다음 만나는 곳은 어디일까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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