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지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남의 속 모르고 쉽게 뱉은 말들이나, 타인의 생활수준이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어학 실력 같은 것들.
나도 이곳에 지낸 지 꽤 되는데 어째 현지 친구도 별로 없고, 말이 능숙하게 나오지도 않고 멋대가리 하나 없는 이방인으로써 살아가는 것을 절실히 느낄 때.
누구나 머릿속에 떠올리는 해외 거주자로서의 삶과는 천마일 정도 먼 나란 사람은 참 안타깝기도 하고 뭐 바보 같기도 하고.
음... 나도 열심히 하는데 나름대로. 왜 이렇게 맘 같지 않은 걸까.
너무 부족한 내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냥 내 속도를 지키면서 내 방향으로 나가면 되지 않을까.
내가 몇 년 전 어학으로 울고 아프고 했던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결국 너는 해냈으니까 너무 겁내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행복으로 너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래서 나는 안다.
한 십 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러 와준다면 분명히
너 잘하고 있다고. 힘든 거 안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 줘서 고맙다고 해줄 거라고.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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