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목인 기본 교양을 공부하다 보면, 말 그대로 기본적 개념들이지만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공부한다.

이 과목은 cour en ligne 수업이라서, tutorat를 선택적으로(물론 선착순 헝데부) 듣는 것이 아니라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로 개인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는 게 있으면 forum에 질문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 과목은 사실, 딱히 어렵고 복잡할 것이 없다. 비록 분량이 많다지만, 맘 잡고 사나흘이면 완독이 가능하고 n독을 하려면 시간을 더 투자하면 된다................ 는 프랑스어가 능숙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소리.

 

나는 그렇지 않다. 

아 슬퍼라.

 

나에게 이 과목은 근본적으로 프랑스어 공부이다.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불어로 된 자료들을 다 읽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게 사무치도록 어려운가? 그것도 아니다. 나름 내가 또 불어를 몇 년을 썼는데.... 한 페이지당 10분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문제는 그게........ 한 500페이지 된다는 거? 그리고 이해가 가능하다는 거지, 거기에 나오는 단어와 개념들을 시험에서 고득점 받을 정도로 다 외워지는 게 아니다. 그것들을 외우려면 또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페이지당 10분 훨씬 넘는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프랑스 친구들은 이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가 눈에 그려진다. 자리 잡고 앉아서 슥슥 페이지 넘기며 읽다가 중요해 보이는 것 체크해서 더 외우겠지? 나는, 일단, 그 '중요한' 것들이 뭔지 파악하기 전에 불어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인데...

부럽고 셈 난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나는 외국인인걸.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징징거릴 수도 없다 (기엔 이 글 자체가 징징)

 

그래도 한다. 하는 거 말곤 딱히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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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생각을 공부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공부하면서 틈틈이 하곤 한다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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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다 끝이라도 난줄 알았던 과거의 나를 파리는 비웃기라도 하듯

보.란.듯.이. 날 까주셨음.

금요일에 다시 와 ma chérie


▲파리 로망을 뿌셔뿌셔



체류증 신청은 다 끝났고, 체류증이 나왔으니 경시청으로 찾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날짜는 경시청에서 랜덤으로 뽑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 스케쥴은 1도 고려되지 않은 상황.

사실 별 문제 없이 갈 수 있는 날짜였지만, 당일 이러저러한 일이 생겨서 갈 수 없었다.

내 나름은, '자기네가 멋대로 정해준 날짜니까 하루 이틀 늦어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던건 사실임.


그리고 오늘 (월요일) 경시청에 갔다. 벌써 몇번째 경시청 방문인지 싶다가도, 이제 오늘로 끝이구나 했었는데

아이고 이런, 내가 체류증 신청을 진행하던 cité univ가 아니고 métro cité 란다...

이름 너무 헷갈리는거 아니냐.

사실, 문자로 간단하게 안내된 거였지만 그동안 시테 유니벡시테에서만 했기 때문에 CITÉ 언뜻 보고 당연히 또 시테 유니벡시테 라고 착각함.



▲오후 두시


다행히 멀지 않아서 바로 메트로 시떼로 갔다.

시테섬에 있는 경시청에 처음 가보는 것도 아니라서 '아이고 빨리 해치우자' 했는데, 빨리 할수 있을 거란 내 생각은 경기도 오산~


▲끝없이 늘어선 줄, 결국 밖에서만 40분 정도 기다렸다.


보통 시테섬에 있는 경시청엔 줄이 짧은데 오늘은 유난히 줄이 길었다. 다른 사람들도 오늘따라 줄이 길다며 이상하다고 중얼중얼.

조금 있으면 시험을 보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밀려서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갈까 싶었지만, 경험상 다른날도 이렇게 줄이 길게 예상이 돼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다른날에 와도 기다려야 한다면 지금 빨리 하고 끝내는게 낫다... 아니, 그런데 이럴거면 예약은 왜 해주는거야...?

오늘이 예약 날짜인 사람들도 여지 없이 기다려야 했음.


뒤에서 새치기하려는 중국인 견제하며 기다리기를 40분, 드디어 내 차례!!


▲파리 경시청


.......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요.

체류증 못 받았습니다 ^^

사람이 너무 많다고 헝데부를 다시 잡아줌...

아....쓰면서 또 열이 받네요.


겨우겨우 들어갔더니 그 안에서도 또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총 2시간은 기다리게 된 셈. 

'그래도 마지막이야... 오늘 받으면 삼년동안 이 개고생 안해도 돼'

라고 위안삼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예약된 사람이 아니면 다시 헝데부를 잡아 준다는 것. 처음엔 헝데부를 잡아줄테니 다음에 다시 오던지, 오늘 두시간을 더 기다릴지 선택 하라는 것이다. 문닫는 시간이 가까워 오니 사람들을 추리는 듯 했다. 그렇지만 이미 기다린것도 있고, 다음에 다시 왔을때 안기다리라는 보장도 없고, 무엇보다 내 앞에 열명 이하로 남았을 때라서 2시간이나 걸릴 것 같지 않아 기꺼이 기다리겠다 했는데 갑자기 또 다른 직원이 오더니 오늘 헝데부라도 잡고 가던지 아무것도 못 얻고 가던지 둘 중 하나라고. 그녀는 아주 친절한 말투였지만 아주 매정했다.


나-다른날은 안돼. 오늘도 겨우 온거고 지난주엔 학교 때문에 못온거야.

직원-이번주 금요일이나 다음주 수요일은 어떄?

나-그때는 시험이야(뻥...이지만 시험준비때문에 정말 시간이 없음 ㅠㅠ) 아예 내년 1월로 잡아줄 수는 없어?

직원-그때 플랜은 나한테 없는데.... 금요일 안돼?

나-그때 오면 안기다려도 돼? 나 진짜 시간 없어

직원-아마 기다려야 할껄?

나-그때 안기다려도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 없지만 나 오후에 시험이 있어 진짜 중요한거 알잖아...

직원-시험 몇신데? 

나-시험 오후야. 아침에 잡아주면 안돼?

직원-12월8일 괜찮아?

나-(오전이라면) 괜찮아.


이 대화 후에 가져온건 12월 8일 오후 2시 30분 예약.

후후

욕 ...욕... 아주 심한 욕.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한 두개가 아니다. 내 예약 날짜를 멋대로 잡아줘 놓고는 아무도 책임을 안지는것과 ( 기다림과 헛걸음은 왜 나의 몫?)

게다가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체류증 신청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이름확인하고 경시청에 도착한 체류증 카드를 찾아주기만 하면 되는 아주아주 간단한 업무인데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또 예약날짜에 안온 사람들이 태반인데 왜 하필 나만? (만만하게 생겨서라고 짐작 해본다^^)

무엇보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예약을 새로 잡아주던지. 2시간 기다려서 고지가 코앞인데 약 올리는 거야 뭐야.


어쨌든, 예약 종이를 받아 들었을 땐 너무 힘들고 반박 의지도 상실돼서 그냥 (빡침의)눈물 꾹 참고 나왔다. 바로 KFC로 스트레스 해소 하러 감ㅋㅋㅋㅋ

먹는게 최고야.



▲센느 똥물! 예라이 퉤퉤! 파리 싫어! 파리 싫다고!




어쩜 내맘을 이렇게도 잘 대변하는지 파리 날씨는 우중충하고 센느 물 때깔은 그 어느때보다 제일 더러웠음 ㅋㅋ



▲KFC DUO Menu


14분간 시테 경시청에서 분노의 파워워킹으로 KFC까지 가서 당당히 2인분에 치즈볼까지 추가 

혼자 가서 으적으적 잘도 먹었다. 





▲하클렛 치즈 볼


하... 이와중에 맛있었음 




그래도 겨울이 오긴 왔는지 날씨가 쌀쌀 했는데 쌀국수가 아닌 기름진 무언가가 먹고싶었다. 귀신같이 정확한 생체리듬







▲퍼지 핫 초콜릿

(먹다 뱉은거 아님)


원래는 얼른 집이든 도서관에서든  공부를 해야 하지만 잠깐은 진정좀 하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싶어서 카페로 들어왔다.

(KFC는 그냥 배만 채웠나봄)




덕분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도 쓰고, 또 그 사람들이 체류증 안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좋게 생각해보자.

결국 이번주 금요일에 다시 가게 됐지만, 그땐 정말 체류증 스토리가 끝나길 바란다.


카페도 문을 닫을 시간이라 딱 한잔만 더 하면 기분이 정말 풀릴 것 같은데 (술아님. 커피임 커피) 집에 가야겠다.

집에 가서 오늘 못한 공부를 해야지.

빨리 가서 안하면 또 졸려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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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치즈, 프로마쥬

Fromage





오늘은 얼마 전 마트에 갔다가 찍은 몇장의 사진들로 간만에 포스팅을!


나는 이제 파리 2년차 이지만, 사실 그 전에 프랑스 남쪽에 있는 마을과 북쪽에있는 도시에서 어학연수를 했기 때문에, 프랑스의 도시보다는 시골을 더 익숙하다고 느낀다.

지금은 물론 파리도 편하게 느껴지는 곳 이지만, 역시 도시 생활은 어느 나라를 가도 어려운 것 같음. 지방에 비해 파리의 단점을 들자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대형마트. 무슨소리야? 할 수 있지만, 프랑스는 희한하게도 파리에서 대형마트를 찾기 힘들다. 예전에 지방도시에 살 때만 해도 걸어서 십분거리, 또는 버스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대형마트에 갈 수 있었는데, 파리에 와 보니 대형마트에 가려면 도시 외곽까지 나가야 하더라는것. 사실 지방에서도 외곽으로 나가야 대형마트를 만날 수 있었던 건데, 전에 살던 곳들은 파리보다 좁기 때문에 외곽에 더 빨리 다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끔 고맙게도 한국인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가 차로 데려다 준 적도 종종 있었고.


아무튼 그래서 파리에 처음 왔을 때는 대형마트에 갈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대형마트는 세일도 더 많이하고, 품목도 더 다양하고, 해산물 코너도 크고, 무엇보다 육류와 채소가 싸기 때문인데, 좀 늦게 안 사실이지만 알고보니 늘 통학하는 거리에 Auchan 이라는 대형 마트가 있었던 것! (다니는 학교가 파리 외곽에 있다는 사실 크크크). 하지만 아무리 통학거리 사이에 있다고 해도, 하교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장을 본 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냥 집 앞 마트를 애용 한다. 오샹에 갈 때는 1.고기를 많이 먹고 싶을 때, 2.오샹에만 파는 물건을 사러 갈 때. 뿐이다.


이 날은 학교는 쉬는 날 이었지만, 학교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간김에 오샹에 들러 살짝 장을 봤는데 사실 딱히 사야 하는게 있었던 건 아니라서 괜히, 선물용 와인 한병, 미니치즈, 초콜렛 등을 사온게 다임! 그 중 이번에는 사온 치즈랑 치즈 추천 리스트 살짝 보여드릴게요~


 프랑스인들은 치즈라는 말을 절대 쓰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치즈는 무조건 Fromage (프로마쥬). 

초반에 프랑스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질문중 하나가 '프랑스 오기 전에 프랑스 치즈를 먹어 본 적이 있는지?' 이다. 나는 모짜렐라는 이태리꺼고, 그거 말고는 고다치즈나 체다 치즈 먹어봤다 했더니 '오우~ 그건 진짜 치즈가 아니야' 라며 손사레를 치던! 아니 그게 치즈가 아니면 뭐죠? 재밌는 사실은 그 중 한 명은 프랑스인 임에도 나보다 프로마쥬를 안 먹던 친구. 자긴 프랑스인 이지만 프로마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ㅋㅋㅋ 하지만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프랑스 프로마쥬가 유명하다 뿐이지, 프랑스가 프로마쥬의 고향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른 나라 프로마쥬도 맛있다. 그중 하나가 네덜란드 치즈. 잔세스칸스에서 먹어본 치즈 잊을 수 없음. 이태리의 모짜렐라도 그렇고 말이지. 사실 치즈 뿐 아니라 마카롱도 그렇고 프랑스 꺼라고 알려 있지만 알고보면 국적이 프랑스가 아닌 것들이 너무 많다. 

내가 만난 프랑스인 모두들 그건 프랑스 꺼라고 했지만 난 믿지 않아.....ㅋㅋ 


▲프랑스 치즈, Fromage


그러나 어쨌든 프랑스는 자칭 타칭 프로마쥬의 나라 답게 프로마쥬 종류도 어마어마 하다. 지금 보여드리는 이 한 면은 그저 10/1도 안되는 부분입니다.

아래 이어지는 사진은 프랑스에 처음 오셨을 때 부담없이 도전 해 볼 만한 치즈들로 내가  누구에게 권해도 절대 실패한 적 없는 프로마쥬들이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도전 해 보시길!


▲파베프로마쥬. 파베다피노아 오리지날.


파베 프로마쥬는 지금 사진으로 보시는 오리지날 뿐 아니라 plaisir(기쁨), amour(사랑)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먹어본 건 이 오리지날과 plaisir. 사실 두개 맛 차이가 크게 다르진 않는 것 같다. 크기는 딱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정도이고 다른 프로마쥬들 처럼 외피가 있다. 그 외피가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는 근원지이기도 함.  하지만 이 프로마쥬는 꼬린내 보단 깊은 우유맛 이라서 처음 프랑스 프로마쥬를 접하시는 분들께도 부담이 없다. 심지어 바게트 없이 이 치즈만 먹어도 어렵지 않다. 와인이랑도 찰떡 궁합이라  식사 후 디저트로도 많이 먹는다.


 파베 프로마쥬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먹기 한 두시간 전 미리 실온에 꺼내놓는 것. 프로마쥬는 보통 가정에선 냉장보관을 하는데, 냉장실에서 바로 꺼내 먹으면 풍미도 잘 안느껴지지만 파베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이 잘 안산다. 그런데 한두시간 실온에 방치 했다가 먹으면 안이 살짝 녹아서 이로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 지기 때문에 풍미도 더 잘 살고 식감도 더 좋아지니까 꼭! 실온보관 후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실 이렇게 실온에 뒀다 먹는건 파베 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프로마쥬를 먹는 방법이지만, 특히 파베는 더욱 더 이 규칙을 잘 지켜 주셔야 한다는 사실!

 이 프로마쥬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한국에 잠깐 있을때 엄청 생각이 났었는데 코스트코에서 샀던 기억이 있다. 가족들도 참 좋아했음. 

그리고 인터넷 주문도 가능 하다고 알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도전도전! 


▲프레지덩, 까망베르


 이 프로마쥬는 너무 유명한 까망베르인데 PRÉSIDENT에서 나온 제품이다. 프레지덩은 프랑스에서 아주아주 유명한 프로마쥬 마크인데 아주 대중적이다. 프레지덩에서 나오는 버터도 정말정말 맛있고 가끔 어떤 프로마쥬를 사야하는지 모를때는 그냥 프레지덩에서 나온 제품을 고르기도 한다. 프레지덩은 누구나 프랑스 프로마쥬를 즐길 수 있게 끔 개선 돼 나온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어쩌면 그만큼 제대로 된 프랑스 프로마쥬의 느낌은 못 받을 수 있다는 말 이기도 하다.

 

 프랑스에 와서 까망베르를 드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쎈 맛에 놀라시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나라에서 접하는 까망베르는 사실 오리지날 까망베르의 맛을 좀 죽이고 현지화 시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 온지 얼마 안 된 한 한국인 친구가 '나 까망베르 좋아해!' 하고 한입 크게 물었다가 그대로 뱉었을 정도다. 프랑스 현지에서 까망베르를 도전하고 싶은데 너무 강할까봐 망설여지시는 분들은 이 프레지덩에서 나온 까망베르로 도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사진에 올라온 치즈는 MINI라서 더 부담이 없을 듯.


▲부흐장, 마늘 허브 크림치즈, 치즈스프레드.


이건 프랑스 프로마쥬의 대표주자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알고보면 국적이 프랑스가 아닐지도) 프랑스에 오셨다면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함!

이 프로마쥬도 아마 코스트코나 인터넷구매 등으로 쉽게 접할 수 텐데 그만큼 맛이 인증이 됐다는 말 이지싶다. 

부드러운 식빵이나 바게트에 발라 먹어도 맛있고, 단단한 크래커나 구운 식빵에 발라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다. 프랑스에서는 피크닉 할 때 이런 크림치즈를 챙겨 나가서 후식으로 먹기도 한다. 이 치즈 스프레드는 마늘/허브 조합 말고도 호두, 무화과 등등 아주 종류가 많은데 이 마늘/허브가 그 중 최고로 맛 있음!

1회 분량으로 개별 포장 된 제품도 있으니 꼭 한번 도전 해 보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강!력!추!천!


▲한 묶음에 5개의 큐브로 된 미니파베 다피노아.


아까 소개드린 파베다피노아의 미니 버전. 프로마쥬는 공기랑 닿으면 겉면이 마르기도 하고 포장을 한번 뜯으면 온 냉장고에 냄새가... 게다가 나는 1인 가구 이기 때문에 이런 개별 포장을 아주 사랑 한다. 포장된 프로마쥬를 한번 개봉 하면 계속 그 프로마쥬를 빨리 소비 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에 원래 먹으려던 것 보다 더 오바해서 먹는 미련을 떠는데... 아시겠지만 프로마쥬는 어마어마한 고칼로리 ^^!  개별포장이 아무래도 조금 더 비싸겠지만, 나처럼 큰거 사서 다 못 먹고 곰팡이 쓸어 버리는 것 보단 절약 이라고 생각한다.

 개별포장 만세!!!!!!!!!



▲킨더 부에노


거의 마약 수준인 킨더 부에노... 난 사실 화이트 킨더 부에노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큰 묶음으로 된 걸로 화이트 부에노는 없었음....ㅠㅠ 쿨찌럭.... 

이 킨더 부에노는 자판기에선 하나에 1.50유로 정도, 집앞 마트에선 3묶음에 3유로라서 먹고싶으면 참다가 이렇게 마트에서 사와버린다. 이날 마트에선 12개입 두개를 사면 8.39 유로고 하나만 사면 5.20유로였음!! 사실 처음에는 하나에 8.39유로인 줄 알고 그것도 집 앞 마트에 비하면 굉장히 싸서 만족 했는데 다시 보니 작은 글씨로 하나에 5.2유로 라고 돼 있었다. 아 지금 이 글 쓰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ㅋㅋㅋㅋㅋㅋㅋㅋ 

^^ 오샹.... 오샹을 가는 이유.


▲킨더부에노


이 초콜릿은 거의 마약 수준이라서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 이다. 식감도 가볍고 초콜릿으로만 가득 하 있는게 아니라 단맛에 질리지도 않아서 넋놓고 먹나보면 하루에 몇개씩도 가능해서 꼭 정신을 차리고 먹어야 함ㅠㅠ. 지금 마트 다녀온지 2주가 안된 시점인데 벌써 하나 남았어 말도안돼.....

저 2개가 든 포장 하나가 아니라, 정말 하나. 한 스틱.

학교 갈때 간식으로 챙겨가고, 아침 대신 챙겨 먹고 하다보니 금새 동이 나서... 내일이라도 당장 학교 갔다가 오는길에 사오고 싶지만, 한동안은 참아야 겠지?


▲불랑쥬리에, 바게트!


모처럼 프로마쥬도 사왔는데 얼른 바게트를 사와서 먹어야 겠쥬??????


▲프레지덩, Crémeux&Gourmand MINI


결국 내가 고른 건 프레지덩에서 나온 미니 프로마쥬.

처음 도전해 보는 프로마쥬인데 크레뮤라고 써 있어서 뭔가 크리미 한 파베와 비슷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상적중!



▲한개의 바게트로 보였던 반개짜리 바게트의 비밀, demie de baguette


처음 프랑스 왔을 때만 해도 밥도 먹고 빵도 먹던 나인데... 요즘은 절제하고 있어서 바게트 하나를 다 못 먹는다.

그리고 빵집에선 고맙게도 나같은 1인 가구 또는 2인 가구를 위해 바게트를 반개씩 팔아주심.

사실 프랑스 바게트는 홀쭉해서 혼자서도 먹는데 생각보다 힘들진 않지만, 바게트는 식사를 돕는 도구 같은 개념이라 

바게트 하나로 저녁식사를 떼우지는 않기도 하고 바게트는 시간이 지날 수록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사서 먹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바게트 하나는 너무 많다 싶으신 분들은 바게트를 반쪽만 달라고 하시면 잘라줄겁니다!




Demie de baguette SVP



▲미니어처 같은 미니프로마쥬♥♥♥♥♥





한입에 넣어도 될만큼 귀여운 사이즈라 굳이 이렇게 자르지 않아도 되지만 원래 크기의 프로마쥬를 자르듯 잘라봤는데 너무 사랑스러움. 

큰 프로마쥬는 외피가 두꺼워서 처음엔 외피까지 같이 먹다가도 나중엔 도려내고 먹는데 미니 버전은 외피가 주는 식감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같이 먹을때 오히려 맛있단 생각이 들었다.




손에 뭍은건 바게트 표면에 있는 밀가루~

한번에 하나씩 먹을 수 있게끔 나온 프로마쥬지만 결국 앉은 자리에서 두개를 까먹어 버렸다.

꼬리꼬리 프랑스 프로마쥬 너무 맛있어...♥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네...뇸뇸

아직 두개 남았는데 내일 바게트 사와서 프로마쥬 크게 잘라 넣고 먹어야지 !



아참! 제가 간 Auchan은

RER A선 또는 1호선이 지나는 2존 La Défense 역 쇼핑센터 내에 위치해있습니다.

가면 엄청 크고 볼거리도 많으니까 여행 오신 분들도 시간 나면 한번 가보세요 ^^














이방인 이지만, 괜찮아.






바로 전 글에서 이어지는 글로써, 임시체류증 조르기, 그 후.


마지막에 썼던 글에서 나는 임시체류증 조르러 네번째로 가기 전 이었다.

글 쓰고 다음날 아침 일찍 갔고, 결과적으로? 네번째 경시청 방문때가 아닌, 다섯번째 방문때 임시체류증을 get 했고, 심지어, 체류증 절차도 끝내버렸다.

잉?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 하면...원래대로라면, 체류증을 갱신 하기 전에 예전에 받은 임시체류증이 만료 됐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임시체류증을 을 발급 받은 후(보통 직접 경시청에 찾아가서 상황 설명 후 임시체류증 발급) 실제 예약 날짜인 2018년 2월5일에 다시 경시청에 가서 내 많은 서류를 가지고 가서 체류증 갱신을 진행 할 수 있었는데, 다섯번째로 갔을 때 체류증 갱신을 해버린 것. 이게 왠 개이득? 게다가, 당연히 임시체류증까지 받아왔다!


후기가 궁금한 분들이 있을까 해서 한번 썰을 풀어 보자면,

 네번째 시떼 유니벡씨떼에 있는 학생 전용 경시청으로 갔을 때, 8시에 도착하겠단 다짐과 달리 아침 8시 30쯤에 도착했다. 나름 일찍 갔으니 첫번째 방문을 제외한 두번째, 세번째 방문때보다야 사람이 적었지만 어쨌든 그 날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시간이 됐지만 문은 아직 열지도 않았고. 대환장파티. 그치만 침착하게 맨 앞줄로 가서 대체 여러분은 몇시에 오셨냐 물어보니 누구는 아침 7시, 누구는 새벽5시라고... 그제서야 포기가 됐다. 줄은 어쩔 수 없이 서야 했던 것... 운명을 받아들이고 맨 끝으로 가서 줄을 서기 시작 했다. 어차피 그 다음 주에 다시 가 봤자 그때는 대자연이 찾아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고단함과 괴로움이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을 것 이라는 판단이 섰음.


 어쨋든, 다음 날 고전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고전을 읽으며 기다렸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래도 좀 빨리 온 편이라 굉장히 뒤에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대체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왜인지 뒤늦게 문을 열었을때 안에 충분히 많은 사람이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전혀 들여보내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앞에선 새치기 하고, 사람들은 밀고, 알제리 사람들은 소리지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음. 알제리 사람들은 마치 데모라도 하는 듯 구호를 외쳐대며 오늘 새벽 5시에 왔다고 그들끼리 연대 했다... 솔직히 좀 의아 했다. 알제리 사람들은 뭔가 다른 조치가 있는 건가? 왜 구호 외치지? 긴장되게... 파리에선 테러의 두려움이 항상 있다.


 뭐, 어쨌든, 경시청에 우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물론 그 날 예약이 잡힌 사람. 그런데 사실 그마저도 정말 힘들게 들어갔다. 예약 확인증이 있는 사람들 조차 밖에서 최소한 30분 정도는 기다리는 듯 했다. 난 총 5시간 정도를 기다렸고, 그 사이에 같이 줄 서던 다른 학생들이랑 잡담도 하고 책도 봤다가 하면서 기다렸다. (이 짓이 하기 싫어 외곽에서 파리 안으로 들어온건데...후...)


한참 줄을 서다가 오후 한시쯤이 돼서야 경시청 문을 다 열고 건물 안쪽으로 사람들을 들여보내줬다. 어차피 실내 안에서도 기다림은 계속 되지만, 사람들이 어느 정도 줄고 정돈이 돼서 그런지 건물 안 복도에서 기다릴 수 있게 해줬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앞쪽에서부터 사람들이 한명씩 빠지기 시작 함. 

무슨말이냐면, 원래는 앞에서 가드하는 남직원들을 통과하고(예약증이 있는지 등등 확인 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비로소 업무를 보는 것 인데, 사람들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여태 사람들을 검사하고 확인 했던 사람들이랑 짧게 이야기 하고 조그마한 종이를 받아서 가는 것 이었다. 

그 종이가 뭔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


어쨌든 건물 안쪽에서 30분 가량 더 기다렸을 때 쯤, 내 순서가 돼서야 그 종이 정체를 알았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넘눠무너ㅜ머ㅜ너ㅝㅜ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참담했다............................................................. 알고보니 그 종이는 또다른 임시체류증 발급 예약 종이였던 것.


내가 임시체류증 하나 받겠다고 몇번째 경시청 가서 시간을 쏟고 있는데, 고작 준다는 게 임시체류증도 아니고 다른 날 임시체류증 업무를 봐주겠다는 예약 종이라니.... 너무 한거 아니오?  게다가 그땐 13시30분 쯤 됐을 때 였는데, 임시체류증 오늘 꼭 필요한 사람은 14시부터 업무 시작 하니 기다리라고... 그땐 정말 혼란 스러웠다.

당연히 이성적인 생각으로는, 기다린게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지 싶지만, 맥이 너무 빠져서 더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항의 할 마음도 없고 방법도 없지만, 난 혼자 단단히 화가 났고 화를 식히고 싶은 마음 뿐 이었기 때문에 빨리 그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치만 빠져나오는 동안 2차 빡침.


 나와서 보니, 경시청은 오히려 아침이 아닌 오후에 사람이 덜 몰린다는 것. 당췌 어떤 시스템인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체류증 업무를 선착순으로 받는 듯 하다. 그래서 아침에 늘 사람이 몰렸던 듯. 알려주는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으니 그냥 부딪혀 깨닫는 수 밖에ㅎ. 내 선착순인줄 알았으면 아싸리 쉬다가 천천히 나와서 임시체류증 받았지 이 바보들아. 아니 사실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14시 전 까지 기다린 사람들에겐 임시체류증 업무 예약을 해주곤 14시부터 임시체류증 발급 업무를 시작한다고? 

아무리 되물어도 지나치게 시크한 무슈들은 내 말 듣고 씹음. 나쁜 경시청 놈들 ㅠㅠ내 자존감 도둑들.



 결국 그 다음주에 다시 경시청을 갔다. 대신 이번엔 느긋하게, 오늘 뭘 해도 하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예약 날짜는 남자직원이 예약증을 써줄 때 내가 고를 수 있어서 쉬는날로 했다.) 예약 시간에 맞춰 오후에 갔더니 역시나 그 지난 주 아침만큼 사람이 미어 터지진 않고, 적은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게다가 나는 예약증도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들어갈 수 있었음. 그치만 아직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비도 오는데 너무한거 아니냐며 항의 하고 있었다. 후... 이해해요 Mes amis...


 드디어 번호표 받고 사무실 입성!!!! 5번째 방문만에!!! 헥헥 힘들었다 진짜. 근데 이게 모다?? 사무실은 생각 한 것 보다 넓었고 직원도 많았다. ...물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아니 애초에 이렇게 직원이 많은데 왜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거야? 일처리를 어따구로 하길래 이렇게 느린거야???? 왜 안에서도 또 기다려야 하는거야...?? 

 그치만, 다행히 안에는 불편하지만 의자도 있었고, 밖에보단 쾌적해서 나쁘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작성하라는 서류가 있는데 사실 속으로 '아니, 임시체류증 받으러 온 사람한테 왜 이것까지 쓰라고 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그 서류는 진짜 체류증 갱신 신청 하러 왔을때 적는 서류기 때문. 뭐.. 적으라니 일단 적고 한 40분~1시간을 기다렸더니 내 차례가 왔다. 그런데 내 담당 직원이 끔찍한 인종차별주의자 일 줄이야. 


 그녀는 이미 과도한 업무로 인해 굉장히 지쳐보였고, 집에서는 상냥한 엄마 내지는 아내이겠으나 우리 외국인에게는 너무나 과했다. 말로 다 옮겨 적을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태도는 심각하게 무례 했고, 애초에 적어준 예약증엔 정말 약소한 서류를 준비하란 안내밖에 없었음에도 난 혹시몰라 다 챙겨갔던건데 왜 서류들 복사본을 준비하지 않았냐며 소리를 고래고래... '왜 아시아 사람들은 챙겨오라는걸 제대로 안 챙겨와??' 부터 시작해서 서류를 던지듯 주질 않나, 혀를 계속 끌끌 차질 않나... VISA 주는게 본인의 고유 권리인 마냥 행동하는데, 참다참다 나도 한마디 했을정도... 나처럼 소심한 애가... 


 내가 '이건 원본이지만 난 필요가 없으니 받아도 된다. 원본을 제출하면 되니 복사가 필요 없지 않냐'고 물었더니,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뭐해? 복사해오라니까?' 라며 자기 옆자리 동료에게 '복사를 자꾸 안해와. 복사본이 없으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하고 난 보지도 않고 말을 하더라는.

 결국 '(진지하게 화를 내며)이봐요, 전 그냥 질문을 했을 뿐이고 어렵지도 않은 질문이에요.' 라고 ㅋㅋ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별 것 없는 것 같기도? 딴엔 용기 냈는데ㅋㅋㅋㅋ 어쨌든 돌아온 대답은 본인은 원본을 가질 권리가 없단다. 그래서 군말없이 복사 해 옴.

(사무실 안에 유료 복사기가 있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내게 체류증을 줄 수 있는지 검토하는 사람이라 생각 하니 쪼그라 들 수 밖에 없다.

숱하게 인종차별을 겪어왔고 경시청 직원들의 악명이야 안들어 본 건 아니지만, 직접 겪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낭시에선 없었는데 ㅠㅠ 첫 비자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다행히 복사기가 그 곳에 있어서 멘탈 추스리며 복사 하러 갔더니 터키 여자애가 많이 놀랐는지 손을 덜덜 떨면서 복사 하고 있었음ㅠㅠ 그 와중에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 맘씨도 참 고운 친구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 담당자가 내 담당자.

그런데 복사 해 가니까 이번엔 사진 찍어오라고;; 아 진짜 너무 짜증났다. 원래 대로 라면 사진은 한장이면 됐고 난 두장이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자꾸 나한테 왜이렇게 준비를 못해오냐고 따지는 마담에게 'convocation을 봐라. 난 임시체류증 하러 온거다' 정도 말하는게 다였다. 

 다행히 그날 동전이 충분히 있었고 (사진찍는 기계는 동전만 넣을 수 있음) 사진을 찍어갔더니 글쎄 그동안 자기 혼자 누그러뜨려졌는지 세상 다정...? 지킬앤하이드 실사판인가요? 같은 사람 맞는지? 싶었을 정도. 


 그리고 이어오는 충격은 무려 내게 3년치 체류증을 주겠다는것. 아...... 이러려고 그렇게 지랄 하셨나요 마담? 아니 그럼 그렇다고 처음부터 말 하던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도통 구분은 안 갔지만 일단 이곳에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된다는, 아 아니지, 체류증 나오면 찾으러 한번 더 와야하지만, 어쨌든 이 짓거리를 3년간은 안해도 된다는 말이잖아? 그래, 일단 웃자. 햄버거도 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날 임시체류증을 받았고, 학교에 체류증도 잘 냈고 2주 정도 지난 후 12월1일에 체류증 찾으러 오라는 메세지도 받았다.

그날 수업은 있지만 다행히 하나인데다가, 출석 안부르는 수업이라 기쁜 마음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12월1일에 찾으러 갔는데 알고보니 3년이 아닌 1년짜리고 막 어? 막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정말 3년 짜리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체류증 스토리는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프랑스에 살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기 때문에 체류증 카드를 손에 쥐기 전 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지만, 또 배운 다른 교훈이라면 '밑져야 본전'이기도 해서 맘 편히 갖고 기다리는 중 이다.


어쨌든 내 체류증 스토리는, "이방인 이지만, 괜찮아."(부제: 3년짜리 체류증이니깤! 낄낄!) 로 결말을 앞두고 있다!







이방인 이지만, 괜찮아2 (부제; 괜찮은 방 구해서 살고 있으니까.)


 내 방은 정말 딱 1인용인데, 아마 여기가..... 15~16미터 제곱이 안 될 듯 하다. 그치만 감사하게도, 아주 좋은 위치, 적당한 가격, 깔끔한 데코와 동선이라서 큰 복병이 없는 이상, 이를테면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는 상황, 이 아니라면 파리 생활을 정리할 때 까지 머무를 것 같다.

그리고 이 사진은 지금 이 글을 쓰기 직전 찍은 내 서브 테이블!


▲넓지도 않은 방에 마련한 글쓰고, 공부하는 공간.



원래 공부하는 책상이 있는데, 그 책상은 책꽂이와 함께 있고, 바로 옆엔 벽으로 막혔지만 부엌이라 그런지 자꾸 쓸데 없는 것에 시선이 뺏겨서 여간 집중이 안된다.

해서, 모노프리에서 33유로 주고 사온 보조 테이블을 구비해서 창가에 놓고 사용중이다. 이 테이블엔 딱 필요한 것만. 책, 필기도구, 노트북 정도.

공부하다가 고개를 돌리면 아담한 정원이 보이는 쪽.


▲책상은 벽쪽에 들어가 있어 밥 먹을 만한 장소가 아니어서, 좌식 테이블만 있는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이렇게 밖으로 빼서 자리를 마련한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올 때 한시간이나 걸리는 우리집에 와준 친구 미루키.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집에 미루키라는 일본인 친구가 왔다. 아주 어렸을 때 프랑스에 와 살게 되어서 2개국어를 하는데, 작년에 학교에서 만났고 지금은 잠시 학업을 중단 하고 일을 하고 있다. 같이 학교 다닐 때 다방면으로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인데 한번도 집에 초대를 못해서 늦게나마 집으로 초대했다. (불고기는 산건데 내가 했다고 뻥쳤음)



다음날인 월요일은 다행히 둘 다 쉬는 날이라서, 편하게 놀고, 먹고 수다 떨다가 미루키는 결국 늦게 집에 갔다. 한시간 거리라 빨리 보내줬어야 하는데 미루키가 일 시작 한 뒤로 6개월 만이라 너무 반가웠음!!! 집에 잘 도착 했다고 메세지가 왔으니, 안그래도 편하게 있었지만 더 편하게 있어야겠다.

체류증도, 미루키의 일도, 내 학교 생활도 더 잘 되길 바라며! 17년11월13일 일기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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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담뿍!

 턴테이블 개봉기


▲은은한 방 풍경





아날로그 만세!!!  아날로그 너무 좋아합니다 ! 사랑합니다 !


이미 한국 집에 수동타자기도 있고 (크로바사 한글 자판이지롱) 필름카메라도 두개나 된다.꺌꺌

뭐, 필름카메라는 하나만 쓰고 있고 그마저도 요즘은 무거워서 안들고다님 ! 

타자기도 포스팅하면 좋을텐데 ;ㅅ;

좌우지간, 취미가 이것저것 나름 되는 나는 꽤구질구질한걸 좋아라 하는데 프랑스에 살다보니 벼룩 시장 갈 기회도 많고, 

아날로그 좋아하는 나에겐 벼룩시장은 모다? 레알 보물창고다~


그치만 도기나 부엌용품은 이사를 자주 다녔던 유학생인 나로썬 위생+무게+잘 다뤄야하는 이유 때문에 많이는 안샀었고, 

사실 쓸만하고 살만한 도기는 깨나 비싸다 ㅠㅠ반면 LP판은 얇고, 또 예쁘고, 또...또....!! 


무튼 그래서 턴테이블도 없는 주제에 LP가 5장이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난 나름 파리에 묶이게 됐고, 좋은 집도 구했겠다. 이곳을 떠나기 전까진 이사 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길로 FANC 사이트에 들어가서 홀린듯 검색, 결제......;; 미친건가..? 뭐, 당분간 좀 덜 먹고, 사려던 운동화도 안사면...얼추 맞겠지 ;ㅅ;

근데 급했고, 새벽에 지른 충동 구매라 그런지 가격비교도 대충하고 그냥 사버렸댜;;; 바보이뮤ㅠㅠㅠ 

뭐 뒤늦게라도 찾아보니 나쁘지 않은 소비였음 ㅎㅎㅎㅎ. n년간 고민했으면 충동 아니지 않아? 라고 합리화 하며.... 아니긴...맞지 ㅠㅠ

디자인은 방이랑 어울리는 미니멀디자인 크림색으로 !


너무 느렸던 4일이 지나고 드!디!어! 받았다! 택배....!!





▲상자 안에 또 상자



▲미니멀한 배송상태


▲본체/케이블



▲뚜껑은 분리가 되고, 본체는 크림색이다.







턴테이블에 가지고 있던 LP를 돌려보니, 역시나 싸게 산건 아주 망가져서 노래가 다 늘어졌고, 의외로 상태가 좋은 엘피도 있었다...!

생전 처음 써봐서 처음에 약간 버벅 댔지만, 금새 친해졌다...ㅎㅎ



LP돌려놓고 차 한잔 하면 을매나 좋게요~?




그치만 이런 아날로그 감성은 사실 꽤 귀찮다.


한쪽 면이 다 돌아가면 얼른 가서 판을 바꿔줘야하고, 돌리기 전에 한번 돌리고 나서 한번 먼지도 털어주고 바늘에 끼는 먼지도 살살 털어줘야 한다.

바늘이 무뎌지면 바꿔줘야 하고, 판에 따라서 음량조절도 해줘야 한다.

필름 카메라도 마찬가지... 나는 ALL수동 카메라로 시작 했기 때문에 간단한 점검도 직접 해야 했고 조작도 하나하나 다 직접 만져야 했다.

필름 맡기러 가기 을매나 귀찮은지... (롤5개 방치중...)


그래도.... 뭐라 설명 할 수 없는 매력이 있지.

희한하다.... 랜덤 재생도 안되고, 음질이 딱히 디지털 보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한반복도 안되고 틀어놓고 잠들 수도 없는데 왜 좋죵??


무튼 최근에 앨범 하나 더 샀다 ! 사실 어떤 가수인지도 모르는데, 프낙에서 하나 슥 집어옴! 선택 기준은 얼마나 많은 곡이 들었느냐...

왜냐면... 두,세곡 만에 교체하는거 솔직히 너무 귀찮으니까...^^


▲앞면


▲앞면



sade라는, 사실은 나만 몰랐지, 굉장히 유명한 가수인데 LP로 처음 접하게 됐다.

당연히 노래는 좋지. 말해뭐해 손꾸락 아파.


▲감성이 꽉 찬 밤.


어쩜 방에 딱 턴테이블 놓으라고 저렇게 공간이 있다...!

원래 양말 같은거 놨었는데. 키키 

조명까지 




동영상은 처음인데 ㅎㅎ

한 번 봐주쎄용




모두들 감성이 꽉꽉 차는 밤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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