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목인 기본 교양을 공부하다 보면, 말 그대로 기본적 개념들이지만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공부한다.

이 과목은 cour en ligne 수업이라서, tutorat를 선택적으로(물론 선착순 헝데부) 듣는 것이 아니라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로 개인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는 게 있으면 forum에 질문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 과목은 사실, 딱히 어렵고 복잡할 것이 없다. 비록 분량이 많다지만, 맘 잡고 사나흘이면 완독이 가능하고 n독을 하려면 시간을 더 투자하면 된다................ 는 프랑스어가 능숙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소리.

 

나는 그렇지 않다. 

아 슬퍼라.

 

나에게 이 과목은 근본적으로 프랑스어 공부이다.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불어로 된 자료들을 다 읽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게 사무치도록 어려운가? 그것도 아니다. 나름 내가 또 불어를 몇 년을 썼는데.... 한 페이지당 10분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문제는 그게........ 한 500페이지 된다는 거? 그리고 이해가 가능하다는 거지, 거기에 나오는 단어와 개념들을 시험에서 고득점 받을 정도로 다 외워지는 게 아니다. 그것들을 외우려면 또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페이지당 10분 훨씬 넘는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프랑스 친구들은 이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가 눈에 그려진다. 자리 잡고 앉아서 슥슥 페이지 넘기며 읽다가 중요해 보이는 것 체크해서 더 외우겠지? 나는, 일단, 그 '중요한' 것들이 뭔지 파악하기 전에 불어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인데...

부럽고 셈 난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나는 외국인인걸.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징징거릴 수도 없다 (기엔 이 글 자체가 징징)

 

그래도 한다. 하는 거 말곤 딱히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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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생각을 공부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공부하면서 틈틈이 하곤 한다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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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학기가 시작한지 벌써 5주 째다. 다음주면 학기의 절반의 수업을 진행했다는 소리다. 목요일은 아침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영어수업 하나 뿐 이다. 문제는 첫째, 둘째주만 수업이 있었고 3번째주 부터 오늘까지, 그러니까 세번이나 교수가 결석을 했고 수업이 없었다는 거다. 처음 왔던 교수는 자기는 처음 두번만 수업을 하고 세번째 부터는 다른 교수가 올 거라고 했는데,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학교 사무실 직원들도 몇 주 째 해결을 못하고 있고 그냥 나는 그렇게 또 헛걸음을 했다.


 좀 웃기기는(?) 해도, 사실 나는 별 감흥이 없다. 출결 처리만 제대로 해준다면야. 한시간짜리 수업인데다가... 6주차에 보는 중간 시험은.... 해결책을 내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한다. 그리고 덕분에 목요일 아침에 부지런을 떨고 나왔으니.... 나란 자식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수업 없는 날은 그대로 날려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껄껄껄.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파트타임 가기 전 까지 공부를 하다 가려고 카페에 왔다. (스타벅스 오는 횟수를 줄이고 싶어도 프랑스에 공부하기 좋은 카페가 없다.)

커피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서 주섬주섬 노트도 꺼내고 노트북도 꺼내는데 컵 어딘가에 균열이 있는지 커피가 조금씩 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컵을 바꿔야 했다.

평소 '결함','물이 새다' 등의 표현을 써 본 적이 없어서 네이버 사전으로 빠르게 단어를 검색 하고 어떻게 말을 할지 숙어도 찾아 문장을 만들어 머리에 넣었다. 커피를 들고 파트너에게 가서 설명을 하려는 순간, 쌩뚱맞게도 '종이컵'이란 단어를 몰라서.... '이거'(ce truc) 라며 얼버무렸다. 


 아예 음료를 새로 재조하려길래 다시한번, '괜찮아요. 저거(le truc)만 새걸로 주세요' 라고 말했다.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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