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일 날 뻔 했던 강아지 자가접착붕대 사고.
사고라 칭하기엔 사소해보일진 몰라도, 당시 얼마나 놀랐는지…. 우리 강아지 안그래도 세다리 강아지인데 다리 한쪽이 또 아프면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울 강아지는 왼쪽 뒷다리가 덫에 걸려 괴사되고 절단된채 구조되었다. 그간 진드기치료, 심장사상충 치료를 마치고 최근엔 다친 다리 단면을 뭉툭하게 다듬는 수술까지 완료했다. 아직 세살도 채 안된 애기가 뭐 그리 우여곡절이 많은지.

병원에 5일간 입원해 있으면서 예후를 보고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어 퇴원을 했는데 글쎄, 오른쪽 앞다리. 그러니까 수술한 다리 반대쪽에 알 수 없는 딱지가 져있던 것이다.

처음엔 피부병인가 싶어 사진을 찍어서 수술한 병원에 여쭤봤더니 아마 한쪽으로 오래 누워있어 생긴 굳은살일거라며 걱정 말라 하셨다.

약 발라주면 나을거라셔서 집 근처 동물병원에 사정 설명을 하고 약을 타왔는데, 여름인데다 울 강아지 중성화에 이어 다리수술때문에 넥카라를 너무 길게 하고 있는게 안타까워서 차라리 약 스며들 동안만 붕대를 감아주자 했다.

마침 강아지용 붕대가 있던 차였다:
절단된 다리는 다른 치료가 우선이라 곧바로 다듬어주는 수술을 할 수 없어 아픈 그대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다친 부위는 최대한 쓸리지 않도록 붕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붕대를 감아주는데에 큰 걱정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의문도 안가졌음. 그동안 워낙 잘 사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후기까지 남길정도로 잘 사용했다😫
강아지 일회용 신발 붕대 )


이렇게 붕대를 먼저 감아주고

그 위에 양말을 씌우거나

복조리형 신발을 신켜주곤 했다.

약 발라주고 첫 날, 아무래도 베겨서 생긴 상처가 통풍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고 한두시간 있다가 풀어주는게 낫겠다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조금 지나고 보니, 붕대가 털에 미끄러져 다리관절 부분에서 발목쪽으로 내려가 있던 것. 그러고 잘도 돌아다니길래 ‘얼씨구? 저게 흘러내렸네?’ 하고 바보같이 눈을 돌렸지 뭐야… 오히려 통풍도 되고 이따가 풀어도 되겠지~ 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는지, 저녁이 다돼서야 ‘아참, 붕대 풀어줘야지!’ 하고 봤을때… 강아지 다리가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만큼 발이 퉁퉁 부엇다. 경계까지 뚜렷해지고.
하필 주말 저녁이라 다니던 병원은 휴진이고, 얘를 데리고 24시 병원이라도 가야 하나 우왕좌왕 하면서도 얼른 검색해보니, 심각한경우 괴사까지도 간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잘 걸어다닌다면 지켜봐도 된다는 후기가 있어서 일단 두고 보기로 했다.
다행히 강아지는 저리 발이 부엇어도 잘 돌아다니고, 배변활동도 하고 밥도 간식도 잘 먹었기때문에 일단 자고 일어나서 병원을 가던지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강아지 다리부터 살폈다.

다행히 우리 효자 강아지…. 다리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정말 고마워 강아지야….ㅠㅠ

나중에 병원에 갈 일이 있을때 여쭤보니, 두시간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동안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불편해보이거나 이상이 있어 보이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하셨다. 또 다른 후기를 살펴보면 소형견의 경우 다리가 더 약하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니…. 자가접착 붕대, 양말, 신발등을 착용할때엔 혹시 발에 너무 조이진 않는지 잘 살펴줘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바로 병원 가기!!!!

참, 우리 강아지 딱지 상처는 딱지가 자연스럽게 탈락되면서 예쁘게 아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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